육탄 10용사와 세월호 사건

 

yjc.jpg  尹正治(해남윤씨 중앙종친회 상근수석부회장)

 

 나는 지난 5월7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공원의 육탄10용사 충용탑 앞에서 거행된 〈육탄10용사 65주년 추도식〉에 해남윤씨 종친 30여명과 함께 참석하였다.

 

이날 추도식은 ‘육탄10용사 기념사업회’ 윤 종 언(현 해남윤씨 중앙종친회장)회장을 비롯하여 보훈처 차장, 육군 제1사단 사단장 및 예하 연대장과 장병, 재향군인회 회원 외 많은 관련 기관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숨 바쳐 조국을 구한 육탄10용사를 기리는 추도식이었다.

 

육탄10용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지난 1963년부터 73년까지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바른생활)에 〈비둘기 고지의 10용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6.25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 남북 간의 극한 대치상태에서 개성시 외각에 위치한 송학산. 비둘기. 유엔고지 등 3개 고지를 우리군은 북괴군의 기습공격으로 빼앗겼다.

 

그러나 무기와 화력의 열세로 어쩌지 못하고 있을 때 목숨 걸고 자원한 특공대원 10명이 1949. 5. 4일 수류탄을 가슴에 가득안고 적의 토치카에 뛰어 들어 장열이 산화함으로서 고지 탈환에 성공했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나는 이날 추도식이 거행되는 동안 현재 진행 중인 진도 앞바다 세월호 사건과 맞물려 국민과 국가의 관계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에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나는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국가는 국민에게 특히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어떤 존재인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피어나지도 않는 꽃봉오리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기다리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구조대원 오기만을 기다리다 숨져갔으리라는 생각에 이르면 나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고 원망하지 않을 수 없으며 미안한 마음은 한량없다.

 

300여명이 넘는 목숨이 시시각각 스러져 갈 때 국가는 무엇을 했으며, 어른들은 또 무엇을 했던가?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한 무능과 무책임 앞에 우리 모두 속죄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일찍이 조선말의 지사요, 시인이요, 선비였던 매천 황 현은 오백년 역사의 조선이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는 1910년 한일 합방 령이 선포되자 ‘나라 망하는 날 나라위해 죽는 사람이 없다면 어찌 통탄하지 않으랴’ 하면서 자결하였다.

 

이는 오늘의 국가 지도자와 공직자가 본받아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아무 잘못 없이 돌아오지 못하는 300여 영령께 삼가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