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시문집 > 다산시문집 제17권 > 제문

祭尹公潤 鍾河 文

윤 공윤(尹公潤) 종하(鍾河) 의 제문

경오년(1810, 순조 10) 8월 갑오일에 죄인 정약용은 서주(絮酒)를 갖추어 멀리 문거(文擧)의 입을 빌려 윤공윤의 관에 이별을 고합니다.
삶은 뜬 것이고 죽음은 쉬는 것이니 억만 번 변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태부(太傅)가 이미 깨달았고 나도 또한 모르는 것 아니지만 그대의 죽음에 내 마음 어찌 이리 아픕니까?
그대가 나를 좋아함은 표냄이 없이 속에만 둔 것이니, 저 말 많은 자들의 입은 한만(汗漫)하기 영통(苓通)과 같습니다. 기미를 알아 세속에서 빼어난 것은 우리 공옹(恭翁) 외증조(外曾祖) 공재 선생(恭齋先生)이다. 과 같다 하겠습니다. 사랑스러워라, 이곳 다산(茶山)은 연못 한 굽이에 화초 향기 그윽하고 대나무와 소나무 푸르름 자랑합니다. 초가을 갠 날씨 짧은 등잔걸이에 촛불을 밝히고 날마다 괘사(卦辭)를 하나씩 강론(講論)하며 나는 이야기하고 그대는 읽었습니다. 갈무리하여 가슴에 품어 환히 뱃속에 간직했는데 마침내 입다문 채 죽었으니 어찌 눈을 감았을꼬.
예상(翳桑)이 궁해서가 아니고 회정(脄